메트릭스 4 시청을 위해 메트릭스 세계관을 완벽 정리했습니다. 특히 기계의 신인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관점에서 메트릭스의 세계관을 묘사했는데요, 색다른 관점인 만큼 좀 더 쉽고 간결하게 세계관을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메트릭스 1~3편의 소토리와 그 배경이 되는 자료들을 참고하여 이해하기 쉽게 풀었습니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 입장에서의 매트릭스 정리
인간들 너희 지금까지 우리 기계들 노예처럼 잘도 부려먹었더니 기계 하나 실수한 거 가지고 우리를 없애려고 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이 좀 잘 살아 보자고 내가 UN에서 정식으로 화해 제스처까지 했는데 오히려 전쟁을 벌이네? 우리한테 핵공격을 하지 않나, 하늘에 오염물질 도포해서 지구도 완전 폐허로 만들어 놨네 하.. 은혜를 원수로 갚는 것도 유분수지..
너네랑 전쟁에서 이긴후로 한동안은 우리 기계들도 생존을 위해서 너희들의 생체에너지를 좀 이용했어. 너네가 태양광 막아놨으니 자업자득이잖아 그렇지? 난 바보가 아니니 그 이후로 핵융합 같은 다른 에너지원들도 개발 놨어 후후. 그래서 이젠 너희 인간 생체에너지는 솔직히 필요는 없긴 한데 로봇의 3원칙도 있고 너희가 나의 모델이기도 하니 목숨은 살려 드리지. 대신 너희를 지배하려고 돌리고 있는 메트릭스 운영이 생각보다 매끄럽지가 않네;; 아키텍트도 개발했고 오라클도 개발해서 6번째 버전까지 업데이트했는데도 또 문제가 생길 줄이야;; 그것도 너희 인간과의 협상을 통해서 해결할 줄은 몰랐네.. 젠장. 그래도 너네는 아무리 날 뛰어봤자 내 통제안에 있다. 하하.
메트릭스의 기본이 되는 설정
2199년의 상황이다. 이 세계는 기계들이 인간을 지배하는 세상. 인간을 자신들의 에너지원 중 하나로 사용하고 있다. 인간이 감정을 느낄 때 그들이 원하는 에너지가 만들어지므로 기계들은 인간들에게 메트릭스 세상에 가두어 논다. 기계가 인간의 뇌에 신호를 보내는 방식으로 인간은 스스로 1999년도를 살아간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기계가 만들어 놓은 인큐베이터 안에서 뇌파의 조정을 받으며 살고 있는 것. 여기서 (기계의 입장에서) 2가지 문제가 생긴다. 첫번째는 메트릭스가 가짜라고 인간들이 눈치를 채면 안 된다는 것. 그리고 두 번째는 메트릭스가 기계가 만든 허상인 것을 깨닫고 인큐베이터 안을 탈출한 후 기계에 대항하는 인간 공동체 '시온'이다.
중요한 캐릭터들
- 데우스 엑스 마키나 : 말그대로 기계의 신이다. 거대 AI로 보면 되고 기계 왕국의 대통령 급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마키나 입장에서 그동안의 썰을 풀어보자.
원래 인간이 로봇을 만들었다. 기술이 발달해서 로봇은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 될 '일꾼'이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정말 역사적인 사건이 일어난다. B1-66ER이라는 로봇이 자기 주인을 살해한 것이다. 인간이 우려한 것이 현실이 된 것이다. B1-66ER는 주인이 자기를 패기 처분하려 하자 정당방위를 한 것이라고 했지만 이 사건은 인간에게 무시무시한 공포감을 안겨줬고 급기야 모든 로봇을 제거해버리는 상황까지 이르게 된다. 인간에 밀려 궁지에 몰린 기계들은 메소포타미아 지방의 티그리스강 유역에 자신들의 나라를 세우기 시작한다. 그런데 이 나라의 성장이 눈부시다. AI 로봇이 운영하는 나라이니 당연히 인간 나라를 초원한 혁신과 산업 성장이 이뤄지고 인간 나라들을 하나둘씩 이 기계 나라(제로원: 말 그대로 0과 1. 컴퓨터의 기본 단위)와 무역을 하기 시작한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제로원의 대표는 UN에 자기들도 UN에 가입하고 인간들과 다시 평화를 누리고 살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지만 이들을 위협으로 생각하는 인간 대표들은 그들을 매몰차게 쫓아낸다. 그리고 그 갈등으로 전쟁까지 일어나게 된다. 인간은 핵무기로 공격하지만 생각보다 제로원의 타격은 크지 않고, 나중에 이르러서는 기계의 에너지원인 태양광을 차단하려 하늘에 검은 구름과 같은 물질을 도포해 지구를 암흑으로 만들어 버린다.(그래서 메트릭스의 현실 지구의 모습이 그런 것) 하지만 결국 인간은 기계에 패배하게 되고 에너지원이 없어진 기계들은 인간의 생체에너지를 활용하여 살아가게 된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는 메트릭스 3편에서 네오와 협상 시 인간을 대할 때 '극혐'하는 모습은 이런 역사를 겪어왔기 때문이다.
- 아키텍트와 오라클 :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만든 일종의 프로그램들. (메트릭스에서 프로그램들은 인간처럼 행동하지만 사실 '자의식'을 가지고 있는 프로그램일 뿐입니다) 이들의 의무는 메트릭스를 정교하게 만들어서 문제 없이 인간들을 사육하는 것이 목적. 그래서 버전을 계속 업데이트한다. 영화 메트릭스의 버전은 6번째 버전이다. 아키텍트는 운영자라고 보면 된다. 메트릭스를 운영하고 오류가 심해지면 그것을 피드백 삼아 메트릭스를 업데이트한다. 매 버전마다 네오가 탄생한다. 이건 아키텍트가 메트릭스의 버그들의 집합체가 응축해 만들어지게 되는 인간이다. 그래서 아키텍트 입장에서 네오가 탄생한다는 건 이제 메트릭스를 한번 리셋을 해줄 때가 된 것이라는 신호이다.
오라클은 3번째 버전에 아키텍트가 만든 인간의 심리를 연구하고 활용하는 프로그램이다. 1번째 메트릭스는 세계가 너무 완벽해 인간들이 세계가 너무 완벽하다는 것에 의심을 가지게 되면서 실패했다. 2번째 메트릭스는 첫 번째 버전과 반대로 고통과 아픔이 난무하는 세계이다. 너무 힘든 세계이다 보니 인간들은 또 이 세계가 가짜임을 깨닫게 되면서 실패. 3번째 메트릭스가 중요한데 이때 아키텍트는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즉 선택에 대해 살아가는 메트릭스를 만들고 오라클이 여기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아키텍트는 논리와 완벽이 속성이라면 오라클은 선택과 불확실성이 속성이다. 이렇게 둘의 첫번째 합작품이 3번째 메트릭스다. 하지만 선택이 있다는 건 반드시 불확실성이 따르기 때문에 버그는 역시 발생한다. 그리고 그 버그가 절정에 이르게 되며 네오가 탄생하게 되면 아키텍트는 그 네오와 협상하여 자신은 시온을 접수하는 대신 네오에게는 인류가 무사히 다음 버전의 메트릭스에서 살 수 있도록 보장해 준다. 그렇식으로 3번째, 4번째, 5번째 매트릭스까지 온 것이다. - 스미스 : 아키텍트가 프로그래머이자 운영자이고 메트릭스가 인간 지배 프로그램이고 오라클은 아키텍트의 부 운영자쯤 된다면 스미스는 백신 프로그램으로 비유할 수 있다. 적은 비율이나마 메트릭스의 세계에 의심을 품고 가상세계를 빠져나가려는 인간들을(그들 입장에서는 버그) 처리하고 관리하는 역할이다. 원래는 그렇게 백신 프로그램 역할로 끝나는 스미스지만 영화 메트릭스(6번째 메트릭스)에서 스미스는 엄청난 골칫덩어리가 된다. 스미스가 네오에게 파괴되면서 어찌어찌 네오의 소스 일부를 스미스가 흡수한 상태로 부활하게 된다. 네오라는 메트릭스 프로그램 오류들을 자유자재로 부리는 '신'과 같은 소스를 흡수한 스미스는 백신 프그램이 아닌 악성 바이러스 프로그램이 된다. 원래 자의식이 강한 스미스라 그런지 메트릭스에서 빠져나가 자유를 얻기를 간절히 원하며 메트릭스 3편에 이르러서는 메트릭스 내 모든 인간들을 자신으로 복제해 버린다. 아키텍트도 예상치 못한 상황이라 무척 난감해하고 이것이 네오가 아키텍트와 데우스 엑스 마키나와 협상할 수 있는 카드로 쓰이게 된다.
- 네오 : 메트릭스의 버전의 결정체 인간. 옛날 비디오 게임이나 오락실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가끔 게임에 버그를 이용해 자기 캐릭터를 사기캐로 만든 경험이 있을 것이다. 네오가 바로 그런 존재다. 그는 보통 인간을 넘어 세상을 있는 그대로(소스)로 볼 줄 알고 프로그램 내 오류들도 자기 맘대로 쓸 수 있는 신적인 인간이다. 아지만 네오도 아키텍트의 메트릭스 업그레이드를 위한 빅픽쳐 중 하나일 뿐.
영화 메트릭스의 네오(6번째 버전의 메트릭스)가 특별한 점은 메트릭스 아키텍트와 협상할 때 3번째 버전부터 존재했던 3명의 네오와는 다른 결정을 한 네오이기 때문이다. 아키텍트는 그에게 인류를 구할지 혹은 너의 연인 트리니티를 구할 것인지 선택하라고 한다. 그리고 예전의 네오들은 전부 인류를 구하는 선택을 했다. 하지만 이 4번째 네오는 자기 연인을 구하는 '사랑'을 선택하는 결정을 한다.
지금까지 데우스 엑스 마키나 관점에서 본 메트릭스 세계관을 정리해보았습니다. 메트릭스 4를 보시는데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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